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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부재로 그 사람의 존재가 더 명확해진다는 건 언제나 피하고만 싶지만 분명한 사실이라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건 얼마만큼 사랑을 했건. 얼마나 오래 함께했건.
요즘은 많은 사랑이 아니라 분명하게 제대로 사랑을 줘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올바르게 곧게. 살을 맞대고 살지언정 내가 넘겨짚지도 못할만큼 무지했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됐다. 늘 봐왔기에 언제나 곁에 있어주었기에 알려고 하지 않아도 난 안다고 무의식 중에서. 갑작스레 누군가가 너 그 사람에 대해 콕 찝어 무얼 아냐 물어온다면 선뜻 대답할 수 있을까. 
미안했다. 당신의 삶을 늘 간과했다. 당신에게도 꿈이 있었을거란 단순한 사실조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