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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예쁘고 똑똑하고 착해서 널 좋아한다고.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일만큼이나 알 수 없고 정의 내리기 힘든 단어들이라 안믿는거 같아서 좀 더 구체적으로 내 생각을 적어볼게. 잘 될진 모르겠지만
내 눈에 너는 참 예뻐보이는데 예뻐서 보기 좋고 보기 좋으니까 보고싶기도해. 큰 눈망울이라든가 오똑한 코라든가 유난히 고운 피부는 남들에게 많이 들어온 사실이겠지만 특히 시시때때로 변하는 니 눈이 좋아. 동그랬다가 세모가 됐다가 네모가 되기도 하는데 그럴 때 마다 내 마음은 편안했다가 슬펐다가 허둥지둥 해지기도 하지.
내 생각에 너는 참 똑똑한데 이 사실은 너와 가깝게 지내던 많은 사람들에게 익히 들어온 사실이라고 하니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긴해. 내 자기소개서를 멋지게 써준거나 실제로 니가 아는것이 많은 것, 비루한 내 말주변에도 불구하고 너에게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내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참 편리한 일이었지. 그리고 나는 시를 읽듯 시를 쓰듯 너의 말에 행간을 그리면서 듣곤해. 그 행간에는 우주가 담겨있어. 그래서 나는 니 말에 더 귀기울여 듣고 싶어. 다른 어떤 사람보다 니 생각이 가장 중요해. 나에게는.
너는 그 어떤 누구보다 나에게 착한 사람이야. 그래서 동시에 미안한 사람이기도 하지. 착하다는 말을 어떻게 더 분명한 뜻으로 표현 할 수 있을까. 너는 사려깊은 사람이야. 나에게 공감하고 배려해주지. 그거는 너한테 내재된 기본 능력이라서 나는 너의 사양 자체가 맘에 들어. 나에게 좀 더 사려깊은 것 같긴한데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한테만 사려깊길 바란적도 있던거 같아. 여튼 너에 배려로 인해 참 편하고 좋았지. 나도 나 말고 너를 배려하도록 노력할게. 지금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될게